리더경제

【반도체】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100조 시대 열까…숫자보다 궁금한 ‘돈 버는 힘’
상반기 영업이익부터 100조 원 넘어…연간 기록과 분기 기록 구분해야
AI 수요에 반도체 실적 확대…3분기는 성장의 지속성 확인할 시험대
반도체 호황이 스마트폰·가전에는 비용 부담…같은 삼성 안에서도 온도 차
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2026년 10월 8일
100조 원. 일 년 동안 벌어도 놀라운 돈을 석 달 만에 영업이익으로 남길 수 있을까.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질문이다. 그러나 숫자의 크기에 감탄하기 전에 먼저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 ‘연간 영업이익 100조 원’과 ‘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은 전혀 다른 기록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57조2,000억 원이었다. 2분기 공식 실적의 영업이익은 89조5,000억 원으로, 두 발표 수치를 합하면 이미 100조 원을 넘어선다. 이번 3분기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한 분기만으로 그 문턱을 넘을 수 있느냐다. 다만 기사 작성 시점에 확인한 공식자료에서는 3분기 달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 삼성의 금고를 채운 반도체, 다른 사업에는 부담이 됐다
직전 분기 공식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사업 간 온도 차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서버용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고 고대역폭메모리인 HBM 공급을 확대하면서 실적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에는 부품 원가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한쪽에서는 반도체가 이익을 끌어올리고, 다른 쪽에서는 부품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한 셈이다.
이 차이는 3분기 성적표를 읽는 중요한 열쇠다. 전체 영업이익이 커졌다고 모든 사업의 경쟁력이 같은 속도로 좋아졌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반도체의 상승세가 다른 사업의 부담을 얼마나 덮었는지, 각 사업이 스스로 수익성을 회복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 AI가 만든 주문, 얼마나 오래 이어질까
AI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이를 운영하는 서버에는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저장할 메모리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공식 하반기 전망에서 AI 관련 반도체 수요 강세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제시했다. 이는 회사의 전망이며, 3분기 실제 성과와 구분해 읽어야 한다.
리더경제가 주목하는 질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고객이 지금 많이 주문하는 이유가 일시적인 공급 부족 때문인지, 삼성 제품을 계속 선택할 만큼 기술과 품질을 인정했기 때문인지다.
가격 상승은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경쟁력은 가격 환경이 달라진 뒤에도 주문이 이어지는 데서 드러난다. 100조 원이라는 숫자가 확인되더라도, 다음 분기와 다음 해까지 이어질 수익 구조인지는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 잠정실적은 첫 장, 사업별 설명은 다음 장
실적을 읽을 때는 시장 전망, 회사 잠정실적, 이후 상세 실적을 구분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이 결산 종료 전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추정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잠정 발표에서 89조4,000억 원, 이후 상세 발표에서 89조5,000억 원으로 조정됐다. 작은 차이지만 ‘잠정’이라는 단어를 생략하면 안 되는 이유다.
잠정 발표가 얼마나 벌었는지를 보여준다면, 이후 사업별 설명은 어떻게 벌었는지를 보여준다. 3분기를 평가할 때도 매출과 영업이익뿐 아니라 제품 구성, 사업별 수익성, 환율 영향, 다음 분기 전망까지 확인해야 한다.

■ 리더경제의 시선|기록 다음에는 지속성을 물어야 한다
100조 원은 강력한 제목이다. 하지만 독자가 알아야 할 이야기는 그 숫자 뒤에 있다.
반도체 호황이 계속될 때 얼마나 더 벌 수 있는가. 호황이 둔화되면 무엇으로 이익을 지킬 것인가. 커진 수익을 연구개발과 생산 경쟁력으로 연결하면서 스마트폰·가전의 부담까지 해결할 수 있는가.
삼성전자의 3분기 성적표는 이 질문들에 답할 출발점이다. 기자가 기록보다 오래 들여다봐야 할 것은 ‘돈 버는 힘’의 지속성이다.
100조 원을 넘는 순간보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에도 고객이 삼성의 제품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경쟁력이다.
자료출처 및 기사 확인 정보
자료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2026년 1분기 잠정실적 발표」
발표일: 2026년 4월 7일
「2026년 2분기 잠정실적 발표」
발표일: 2026년 7월 7일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발표일: 2026년 7월 30일
기사 확인 기준
2026년 10월 8일 오전 최초 공식자료 확인 시점.
3분기 실제 실적 수치는 미반영.
자료 이용 구분
기업 공식 발표자료 기반 자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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