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삼건축 설계 ‘원주연세의료원 제2병원’ 착공…2028년 6월 개원 목표

연면적 1만1964㎡·50병상 규모…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추진

외래·건강검진과 입원·수술 기능 분리해 환자 동선 효율화

대중교통 접근성 강화하고 정원·라운지 조성해 지역 개방성 확대

 

 간삼건축이 설계한 연세대학교 원주연세의료원 제2병원이 지난 9월 14일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지정면 가곡리 사업 부지에서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허동수 연세대학교 이사장,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 박정하·송기헌 국회의원, 구자열 원주시장, 손영래 보건복지부 지역필수공공의료실장, 정기현 의료혁신위원장, 강청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홍승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이명률 간삼건축 부문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제2병원은 대지면적 1만7983㎡, 연면적 1만1964㎡ 규모로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50병상을 갖춘 의료시설로 조성된다. 2028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약 3개월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같은 해 6월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원주연세의료원은 제2병원을 통해 지역 내에서 예방과 건강관리, 외래진료, 건강검진 등 일상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상급종합병원인 본원은 중증·응급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의료시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기업도시와 지정·문막 일대 주민들의 의료 이용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도 반영됐다. 간삼건축은 인허가 협의 과정에서 버스정류장과 택시승강장 조성을 포함해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환자도 대중교통으로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병원 외부에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정원을 마련하고, 1층에는 카페와 라운지를 배치해 진료 목적이 없는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설계 과정에서는 의료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두 달간 16개 부서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건강검진·내시경센터를 비롯해 구매물류, 수술부, 중앙공급부, 영상의학부, 영양부, 원무, 총무, 병동부 등 각 부서의 업무 특성과 환자·의료진의 이동 경로, 부서 간 연계, 물류 흐름 등을 검토했다.

 

 건물 내부는 기능별로 층을 구분해 외래 환자와 입원 환자의 동선이 겹치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했다. 2~4층에는 외래진료와 건강검진 기능을 배치하고, 5층에는 수술부, 6층에는 병동을 마련한다. 병원동과 별관동은 향후 의료 수요 변화에 따라 증축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1층에는 로비와 원무·진단검사·약제 기능을 모아 접수와 수납, 채혈 등을 한 층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2층 외래진료 공간은 두 개 층 높이의 중앙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구성해 방문객이 주요 진료 공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대기공간은 보호자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여유 있게 확보했다.

 

 3층 영상의학과는 외래진료 공간과 직접 연결하고 영상검사 이후 내시경 검사로 이어지는 이동 흐름을 고려해 배치했다. 4층 건강검진센터는 하루 약 120명의 검진 수요를 고려해 면적과 시설을 확보하고 검진 전용 동선을 적용한다. 주요 대기공간은 창가에 배치해 자연광을 확보했으며, 부인과 검진 공간은 다른 검진 영역과 분리해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강화했다.

 

 5층 수술부와 6층 병동 사이에는 환자가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실내중정을 배치했다. 입원 환자가 병동을 벗어나지 않고도 자연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7층에는 직원식당과 옥상정원을 마련해 의료진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설계에는 자연환경과 의료시설 이용 경험을 고려하는 근거기반디자인(Evidence-Based Design·EBD) 개념이 반영됐다. 미국의 환경심리 연구자 로저 울리히는 1984년 발표한 연구에서 수술 후 창밖으로 나무가 보이는 병실의 환자가 벽을 마주한 환자보다 입원 기간이 짧고 진통제 사용량도 적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의료시설의 물리적 환경이 환자의 회복과 의료진의 업무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광과 정원, 휴식 공간 등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졌다.

 

 간삼건축 헬스케어디자인본부 이태상 본부장은 병원을 많은 사람이 모이고 이동하는 하나의 작은 도시로 보고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의 공간 경험과 병원이 지역사회와 맺는 관계를 설계 초기부터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2병원이 지역 주민에게 신뢰받는 의료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의료시설 설계 경험과 역량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간삼건축은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를 비롯해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건양대학교 새병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등 다양한 의료시설의 설계를 수행해 왔다.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에는 지하 치료 공간에 선큰을 조성해 환자가 빛과 자연을 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작성 2026.10.12 10:09 수정 2026.10.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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