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컴포지션, 효소 기반 미세·나노플라스틱 정량 기술 개발…인체 시료 검출 키트 상용화 추진

국제학술지 ‘Talanta’에 연구 성과 게재…200nm 나노플라스틱 정량 기술 확보

형광 신호 활용해 미세·나노플라스틱 농도 측정…기존 적외선 분광법보다 높은 기준값 일치도

혈액·체액 등 생체 시료로 기술 확대 추진…의료기관 활용 가능한 검출 키트 개발 목표

효소 기반 미세·나노플라스틱 형광 정량법의 분석 과정

 

 미세플라스틱 측정·저감 전문 딥테크 기업 디컴포지션이 효소 기반 미세·나노플라스틱 정량 기술을 바탕으로 혈액 등 인체 시료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을 검출하는 키트 개발에 나섰다.

 

 디컴포지션은 자사의 효소 기반 미세·나노플라스틱 형광 정량 기술 연구 결과가 분석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Talanta’에 게재됐다고 12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 분석법의 한계를 보완하고, 향후 의료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인체 시료 검사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미세플라스틱은 환경뿐 아니라 인체에서도 검출되면서 관련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디컴포지션이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조사에서는 건강한 성인 22명 가운데 17명의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나노플라스틱의 경우 크기가 작아 혈관을 통해 체내 여러 조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으며, 혈액 응고 및 혈전 형성과의 연관성도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의료기관에서 혈중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일상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체계는 마련돼 있지 않다. 기존 분석법은 고가의 장비와 복잡한 시료 전처리 과정이 필요하고, 특히 5㎛ 이하의 작은 입자를 신뢰성 있게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디컴포지션이 개발한 기술은 플라스틱 분해 효소가 표적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을 형광 신호로 전환해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입자를 현미경 등으로 직접 관찰하는 방식과 달리 효소 반응에서 나타나는 신호를 분석하기 때문에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도 정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200nm 크기의 나노플라스틱까지 정량하는 데 성공했다. 미세플라스틱 기준값과의 일치도는 92%로, 기존 표준 분석법으로 제시된 적외선 분광법의 83%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해당 결과는 논문에서 평가한 분석 조건에 따른 것으로, 실제 혈액 등 생체 시료에서의 성능은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분석 장비 측면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고려했다. 이 기술은 일반적인 마이크로플레이트 리더를 이용해 여러 시료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고가의 전문 분석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검사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디컴포지션 미세플라스틱연구소에서 수행됐다. 정혜민 디컴포지션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최명현 디컴포지션 대표와 김아람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가 교신저자를 맡았다.

 

 회사는 물 시료를 대상으로 정확도를 검증한 기술을 혈액과 체액 등 생체 시료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미세·나노플라스틱 검출 키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기술 검증과 관련 절차를 거쳐 건강검진 등에서 체내 미세·나노플라스틱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디컴포지션은 해당 기술을 활용한 정량 검출 키트를 유럽 주요 수처리 기업 등에 공급하고 있다. 자체 검출 플랫폼 ‘5mmTest’를 통해 가정의 식수 등 생활환경 시료의 미세·나노플라스틱 검출을 의뢰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2022년 포항에서 설립된 디컴포지션은 미세플라스틱 측정 기술과 미생물·효소 기반 저감 소재, GIS 기반 데이터 플랫폼 등을 개발하는 환경바이오 기업이다. 측정부터 저감, 데이터 관리까지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전 주기에 걸쳐 다루고 있으며, 생활 브랜드 ‘오미리(5mm)’를 통해 관련 연구 성과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작성 2026.10.13 09:38 수정 2026.10.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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