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닥터 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현직 의사가 보고 불편했던 이유: 의학적 고증보다 더 아쉬운 것!

권지원 .의학박사, 안과전문의

안과전문의 의학박사 권지원

(전국=ai365news)권지원 기자 = 드라마 '닥터 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현직 의사가 보고 불편했던 이유: 의학적 고증보다 더 아쉬운 것!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닥터 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를 2화까지 시청하며 여러 생각이 스쳤다. 현실과는 꽤 다른 연출에 쓴웃음이 나오다가도, 주인공 계수정이 펼치는 활약에는 묘한 통쾌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방송 이후 의학적 고증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실 그보다 더 아쉽게 다가오는 것은 실제 의료 현장과 의사들을 바라보는 매체의 시각이다.


1. 계수정(배우 김지원) 한 사람을 부각하기 위해 왜곡된 의료 현장


주인공 한 사람만을 '진정한 의사'로 부각하기 위해 주변 동료 의사들을 무능하거나 윤리 의식이 부족한 인물로 대비시키는 이분법적 구도는 아쉬움이 크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수많은 의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를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밤낮없이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특정 캐릭터를 강조하기 위해 현장을 지키는 수많은 의료진의 진정성과 노고를 희화화하고 폄하하는 표현은 유감스러울 수밖에 없다.


2. 현실감과 몰입을 떨어뜨리는 캐릭터 설정


대학병원에서 인턴부터 시작해 25년 넘게 근무하면서 수백, 수천 명의 의사와 교수를 만났지만, 극 중 의사들의 표정이나 말투, 행동 방식은 현장에서 함께 일했던 의료진의 모습과 많이 달랐다. 최소한의 현실감이 바탕이 되어야 극에 몰입할 수 있을 텐데, 비현실적인 캐릭터 설정이 대중에게 실제 의료진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심어줄까 우려된다.


3. 매체가 가져야 할 존중과 책임


드라마는 창작물의 특성상 허구와 과장이 들어갈 수 있고,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만 보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과연 드라마 속 묘사를 온전히 허구로만 구분해서 받아들이는 시청자가 얼마나 될까. 해당 직종에 종사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극 중 모습이 은연중에 실제 의료 현장의 이미지로 규정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특정 직업군을 다루는 매체라면 그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이들에 대한 존중과 현실에 기반한 묘사를 갖추어야 한다.


그럼에도 남녀차별이 심했던 시대를 거쳐온 의료인으로서 여의사인 계수정의 활약이 대리만족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과에서 여성을 레지던트로 선발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 과는 여성을 선발하지 않으니 지원하지 말라"는 부당한 요구 앞에서 이의조차 제기하기 힘들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차별을 견뎌내야 했던 당시의 불합리한 현실은 쓸쓸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돌이켜 보면, 그때의 차별이 있었기에 모교를 떠나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받는 계기가 되었고, 이곳에서 안과의사로서의 길을 열었다. 전국에서 수재들이 모이던 서울아산병원에서 대표적인 인기 과였던 안과 레지던트를 거치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의사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서울아산병원의 훌륭한 스승님들 밑에서 차근차근 다진 탄탄한 기초가 있었기에, 지금 나만의 독자적인 수술법들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권지원

.의학박사, 안과전문의

.서울아산병원 인턴 및 안과 전공의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전임의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역임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안과 교수 역임 

.현 서울 엘리트안과 원장




작성 2026.10.13 09:54 수정 2026.10.13 10:22

RSS피드 기사제공처 : AI365NEWS / 등록기자: 손윤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