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연구팀 “도시숲, 면적 확대 넘어 건강 취약지역 고려한 배치 필요”

미국 498개 도시 1만9351개 세부 지역 분석…질병 유병률과 사회경제·기후 요인 연관성 확인

정신건강 부담·천식·관상동맥질환은 사회경제적 조건과 밀접…비만은 인종 구성 요인 기여 커

국제학술지 ‘Sustainable Cities and Society’ 게재…도시 내 녹지 접근성과 형평성 강조

왼쪽부터 국민대 산림환경시스템학과 이민기 박사, 우준혁 박사과정생, 김태림 학부생, 이창배 교수, 미국 Cedars-Sinai Medical Center 유성룡 교수

 

 국민대학교 산림환경시스템학과 이창배 교수 연구팀이 미국 도시 내부의 세부 지역별 도시숲·녹지 분포와 사회경제적 환경, 기후 요인, 주요 질병 유병률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도시의 녹지 정책을 수립할 때 단순한 면적 확대를 넘어 지역별 건강 격차와 녹지 접근성의 형평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대 이창배 교수와 이민기 박사, 우준혁 박사과정생, 김태림 학부생, 미국 Cedars-Sinai Medical Center 유성룡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논문은 도시와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다루는 국제학술지 ‘Sustainable Cities and Society’에 게재됐다. 해당 학술지는 영향력지수(IF) 13.3, 관련 분야 상위 2.4% 수준으로 소개됐다.

 

 연구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활용해 미국 498개 도시의 인구조사 통계구역 1만9351곳을 분석했다. 정신건강 부담과 천식, 관상동맥질환, 비만을 주요 건강 지표로 설정하고 빈곤율과 의료 접근성, 인종 구성, 기후 요인, 수목 피복 및 관목·초지 피복 등을 함께 살폈다. 도시 내 나무 분포의 형평성을 평가하는 나무 형평성 지수(Tree Equity Score)도 분석에 포함했다.

 

 분석 결과, 질병 유병률은 도시의 녹지 환경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며 사회경제적 조건과 의료 접근성, 기후, 인구 구성 등 여러 요인과 함께 살펴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부담과 천식, 관상동맥질환은 사회경제적 조건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고, 비만에서는 인종 구성 요인의 상대적 기여가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도시숲·녹지 정책의 평가 기준을 넓힐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도시 내 녹지 면적이 넓더라도 주민들이 실제로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는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녹지의 총량뿐 아니라 어느 지역에 조성돼 있는지, 주민들이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 건강 취약지역에 적절히 분포하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창배 교수는 이번 연구가 도시 평균값으로는 드러나기 어려운 지역 간 건강 격차와 도시숲·녹지 접근성의 구조적 연관성을 세부 지역 단위에서 분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숲 정책은 녹지를 얼마나 많이 조성할 것인지뿐 아니라 어디에, 누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배치할 것인지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저자인 이민기 박사는 도시 건강불평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도시 내부의 취약지역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춰 생활권 도시숲과 녹지를 조성·배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환경과 보건, 사회경제적 요인을 함께 고려하는 융합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창배 교수 연구팀은 앞서 미국 도시 단위에서 도시숲·녹지와 사회경제적 불평등, 환경위험 요인, 건강 부담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분석 범위를 개별 도시 내부의 세부 지역으로 확장해 녹지 형평성과 건강 격차의 관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작성 2026.10.19 10:47 수정 2026.10.1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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