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 ‘퇴은처사 순흥안공 소요지지’ 마애각자 이전·복원 제막식 개최

독뫼산 마애각자, 대학도서관 옆으로 이전·복원

안두철의 선비정신·애민정신과 지역 교육의 역사 재조명

국립창원대가 3일 ‘퇴은처사 순흥안공 소요지지(退隱處士順興安公逍遙之地)’ 마애각자의 이전·복원을 기념하는 제막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립창원대학교 제공

국립창원대학교는 3일 최총경도서관 옆에서 ‘퇴은처사 순흥안공 소요지지(退隱處士順興安公逍遙之地)’ 마애각자의 이전·복원을 기념하는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민원 총장을 비롯해 대학 관계자와 강원석 창원향교 전교 및 향교 관계자, 순흥 안씨 직장공파 퇴산종중 종손 안윤영 씨와 안희상 씨 등 문중 관계자와 후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마애각자는 도서관 뒤편 독뫼산에 있던 자연석에 새겨진 것으로, ‘퇴은처사 순흥안공이 소요하던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국립창원대는 박민원 총장 취임 이후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고, 박물관의 탁본과 기초조사, 후손 협의를 거쳐 지난 9월 도서관 옆 현재의 위치로 이전·복원했다.

 

마애각자가 기리는 퇴은 안두철은 조선 후기 창원 퇴촌의 선비로, 보사계와 사창을 운영하고 지역민 구휼에 힘쓰는 등 향촌 공동체를 위해 활동했다. 이러한 공로로 지역민들은 1876년 불망시혜비를 세웠으며, 안두철이 지은 성퇴헌은 오늘날 ‘창원의 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안두철의 나눔과 교육 정신은 후손과 지역 인사들의 노력 속에서 1908년 사립 숭광학교 설립으로 이어졌으며, 그 교육의 맥은 오늘날 창원상남초등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제막식에서는 창원향교 장의의 집례로 제례도 함께 진행됐다. ‘소요(逍遙)’는 자연 속을 거닐며 사색하고 마음을 가다듬는다는 뜻으로, 국립창원대는 학문과 사색의 공간인 도서관 곁에 마애각자를 이전·복원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다.

 

박민원 총장은 “안두철 선생이 보여준 학문과 나눔, 교육의 정신은 오늘날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할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며 “학생들이 이곳을 오가며 그 뜻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순흥 안씨 직장공파 퇴산종중 안윤영 종손은 “귀중한 선조의 유적을 뜻깊게 이전·복원해 준 국립창원대학교에 감사드린다”며 “안두철 선생의 선비정신과 애민정신이 학생들에게 오래 기억되고 귀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창원대는 이번 이전·복원을 통해 퇴촌과 독뫼산의 역사적 기억을 대학 공간 안에서 보존하고, 향후 캠퍼스의 역사문화유산을 교육과 전시, 문화콘텐츠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작성 2026.11.03 17:50 수정 2026.11.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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