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숨ON] 시집 읽기

이미지=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AI 재구성

 

얼마 전 강연장에서 만난 정호승 시인님의 사인이 담긴 시집을 꺼내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책장을 펼치니 짧은 시들이 여백을 사이에 두고 놓여 있다.

빼곡한 글보다 넉넉한 여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 편을 읽고 다음 장으로 넘기려다 다시 앞장으로 돌아간다.

몇 줄의 문장이 자꾸 마음에 남는다.

 

어떤 시에서는 마음이 울컥하고, 

어떤 시에서는 잠시 읽기를 멈춘다.

짧은 문장인데도 쉽게 넘길 수가 없다.

시 속의 단어 하나가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게 하고,

평범한 문장이 잊고 있던 누군가를 생각나게 한다.

 

가을이라 그런지 시가 조금 더 깊이 다가온다.

시집을 읽는 동안 잠시 하던 일을 잊고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인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시인의 언어를 빌려 내 마음을 읽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시집 한 권을 펼쳐 놓고, 몇 편의 시와 함께 가을을 보낸다.

 

작성 2026.11.03 10:07 수정 2026.11.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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